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그리스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련한 합의문 초안이 언론에 유출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유출된 초안을 공개하며 “채권단이 그리스에 추가 긴축을 요구했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그리스와 채권단은 기초재정수지(국채 이자를 제외한 재정수지)를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을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 양측이 2차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에서 합의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2017년까지 3개년에 대한 기초재정수지 목표는 언급되지 않아 이날 재개되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다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달 양측은 기초재정수지 목표를 올해는 GDP 대비 1%, 2016년은 2%, 2017년 3% 등으로 단계적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가디언은 “전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기초재정수지 목표가 제외된 것은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에서 세수확충과 재정지출 삭감 규모를 확대해 이 목표 역시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채권단은 초안을 통해 과감한 연금 개혁과 민영화 계획 강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