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에쿠스의 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에쿠스의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량은 3474대다. 이 차량이 연간 1만대 이상 팔리던 2012~2013년에 비하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에쿠스의 판매 부진은 모델 노후화보다 수입차의 약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는 올해 상반기 6272대가 국내에 팔렸다. 이 수치는 에쿠스, 기아차 ‘K9’, 쌍용차 ‘체어맨’ 등 국산 3개 대형세단을 합한 판매량 6426대와 비슷하다.
현대차 측은 에쿠스 판매 부진의 한 원인으로 에쿠스가 운전기사를 별도로 둬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입 대형 세단은 젊은 감각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된 이미지로 승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에쿠스도 신형에서는 차명을 바꿔 이미지 쇄신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가 운전자도 탈 수 있는 대형세단이란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해 내ㆍ외관뿐 아니라 차명까지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신형 에쿠스의 이미지 쇄신은 차명 뿐 아니라 부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부터 국산 타이어를 빼고 전량 수입 타이어를 장착하기로 했다. 지난 1999년 1세대 에쿠스가 나온 후 한국타이어 등 국산타이어를 신차용타이어(OE)로 쓰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에쿠스에는 콘티넨탈, 미쉐린 등 수입산 타이어가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