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취항으로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등 서유럽 중심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네트워크가 중남부 유럽으로 넓혀졌다. 향후 휘항지를 중동부 유럽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과 로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을 오가는 직항편(매주 화·목·토)의 첫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시아나 항공의 김수천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현지 힐튼 카발리에리 호텔의 빌라 미아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로마로 가는 첫 비행기에는 290명이 탑승해 96.7%의 탑승률을 기록했고 로마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 날 오후 인천에 도착한 비행기는 268명이 이용, 탑승률이 89.3%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탑승률이 80%를 넘으면 통상 ‘수익성이 좋은 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수천 사장은“제 막내아들조차 우리 회사가 이미 로마를 취항한 줄 알더라”며 “늦었지만 로마 취항은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1997년), 영국 런던(2002년), 프랑스 파리(2008년), 터키 이스탄불(2011년)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다섯 번째 유럽 취항지이자 첫 남유럽 취항지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취항이) 늦은 만큼 분발해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네트워크가 중남부 유럽으로 넓혀지면서 여행사들이 보다 더 다양한 상품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이탈리아를 방문한 우리나라 관광객은 60만명 정도인만큼 수요층은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가장 빠른 시기에 인천∼로마 직항편이 매일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중부와 동부 유럽 쪽 취항지도 확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인천∼로마 노선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 항공이 운영에 뛰어들면서 3개사가 매주 9편의 직항기를 띄우는 경쟁이 치열한 노선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승부수를 걸 수 있는 관건은 로마에서 인천으로 가는 고정 수요층의 확보다. 김 사장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중국이나 일본은 알고, 가고싶어 하지만 한국은 너무 모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탈리아 관광객은 4만8350명으로 2013년 3만8715명보다 25% 많았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방문객은 1만6747명이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영국(2014년 13만1천80명), 독일(10만624명),프랑스(8만518명)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관광객 수와 비교하면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김 사장은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로마∼인천 노선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에 가도록 만들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김 사장은 “일본 항공사 중에는 이탈리아에 들어온 곳이 없고 알리탈리아만이 주에 2편 정도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을 운영한다”며 “우리로서는 틈새”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여행객들이 중국과 일본, 동남아로 연결되는 (아시아나항공의)풍부하고 편리한 노선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13개 도시로 가는 19개 노선이 있다. 중국 23개 도시로 32개 노선, 동남아 11개국의 18개 도시로는 19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본공수(ANA)항공과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등이 가입된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