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사진’ 서비스의 얼굴 자동인식기능의 오류로 구글이 사과하고 긴급 패치를 내놓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흑인 프로그래머 재키 앨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의 ‘구글사진’ 캡처 화면과 함께 “구글사진, 당신들 모두 x 됐어. 내 친구는 고릴라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공개한 캡처 화면에는 앨신이 흑인 여성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묶음의 표지에 ‘고릴라들’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었다. 즉 이는 구글사진 서비스가 사진 속 흑인 2명을 ‘고릴라’로 인식한 것이다.
얼굴 자동인식기능은 사진을 분석해 피사체의 정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분류하고 태그를 달아주는데 이 기능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구글은 앨신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고 사태파악을 한 뒤 신속하게 대응했다. 앨신의 글이 올라온지 1시간30분 만에 구글플러스 수석설계자인 요나탄 정거는 트위터로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며 앨신에게 공개적으로 답장을 보냈다.
그는 앨신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제의 사진에 왜 그런 태그가 붙었는지 구글사진 개발팀에 분석하게 했다. 이어 다음날인 6월29일 구글은 긴급 패치를 내놓고 이런 태그가 붙지 않도록 했다. 또 장기적으로 피부색이 짙은 얼굴에 대한 자동 인식 알고리즘과 태깅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거 수석설계자는 “최근까지 구글사진의 피사체 자동인식 시스템이 백인 얼굴을 개 또는 물개로 혼동한 적도 있다”며 “머신 러닝은 힘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앨신은 트위터로 정거의 신속한 대응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구글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고 진정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유형의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즉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인식기능에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은 분명하며 향후 같은 유형의 실수가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