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그리스 사태 예측 불허...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다시 쏠리는 눈

입력 2015-06-28 11:06 수정 2015-06-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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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와 하반기의 경계인 이번 주(6월29~7월3일)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가 시들해지고 다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며칠새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 동향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라는 최대 변수로 긴장감 넘치는 한 주를 보냈다. 지난 주말(26일) 다우지수는 56.32인트(0.31%) 오른 1만7946.6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04% 하락한 2101.49로, 나스닥지수는 31.68포인트(0.62%) 내린 5080.5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4%, S&P500지수는 0.4%, 나스닥은 0.7%를 각각 잃었다.

▲지난주(6월22~26일) 다우지수 추이. 야후파이낸스.

오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15억 유로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간 협상이 막판에 연이어 불발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리스의 IMF에 대한 채무 상환 일정은 6월 30일에 15억 유로, 7월에 4.7억 유로, 8월에 1.8억 유로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상환액도 7월에 35억 유로, 8월에 32억 유로다.

그리스 정부 부채의 약 80%는 EU, IMF, ECB ‘트로이카’가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은행은 20% 정도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가장 곤란한 것은 그리스와 트로이카인 셈이다.

다만 유로존 은행 간은 안정적이어서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해도 유로존 은행들이 큰 손실을 입지 않아 유럽 금융 시스템과 세계 시장을 크게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제 채권단 측이 제시한 새로운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을 둘러싼 국민투표를 7월 5일에 실시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 국민을 모욕하려 하고 있다며 민주적인 답변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미 시장은 그리스의 벼랑 끝 전술에 신물이 난 상황. 이달 예정된 미국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촛점은 다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주는 미국 고용지표가 주말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7월 2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이는 15·16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의 하원과 상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앞서 금리인상 여부와 시점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시그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동향은 일반적으로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발표되는데 3일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 대체 휴일이어서 6월분은 2일에 발표된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임박하면서 고용동향의 중요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고용 시장의 개선이 이어져 잉여 자원이 축소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의 핵심이다.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6월에도 20만명 이상 증가하거나 실업률이 떨어지면 연준은 9월 금리인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옐런 의장은 오는 15일과 16일에 반기 한 번 있는 상하원 증언에 나선다. 의장은 그때까지 6월 고용지표 등 경제 동향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것이어서 연준 정책 전망에 대해 큰 단서가 증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7월 첫째주에는 1일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경기 실사 지수와 신차 판매 대수가 발표되며, 2일에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한편 올들어 줄곧 상승 랠리를 연출해온 중국증시가 연일 큰폭으로 주저앉으면서 강세장이 끝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4.59포인트(7.83%) 빠진 4173.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년래 가장 큰 낙폭이며, 전날은 3.46% 하락, 이틀새 11.3%가 빠졌다. 또한 지수는 지난 12일 최고점을 밟은 후 20% 이상 하락했다. 최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월가의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길었던 중국증시의 강세장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12일에 기록한 상하이종합지수의 연중 최고치가 강세장의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본토 주식의 구입을 자제하라고 고객들에게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인 조나단 가너는 “지금의 수준은 저가 매수에 들어갈 바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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