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현재 4000명에 육박하는 메르스 관련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을 위한 한약 복용 희망자를 모집, 선제적인 한약 투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메르스 관련 긴급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별다른 적극적인 관리 조치가 없는 메르스 격리자와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희망자를 파악해 한약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학계는 5월 31일부터 정부에 메르스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신종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자료들과 함께 병행 치료 등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이제 한의사들이 나설 차례”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약을 통한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의 예방 효과는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홍콩에서 실시해 이미 효과를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홍콩은 홍콩의원관리국(Hong Kong Hospital Authority)에 의해 관리되는 11개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원자를 모집한 후 한약을 지급해(옥병풍산 合 상국음 처방 일괄 투여) 총 2601명의 의료종사자에게(11개 병원에 총 1만6437명 중) 14팩의 한약처방을 2주간 매일 복용토록 한 바 있다.
이후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2주간 한약을 복용한 1063명에서는 단 한명도 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나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1만5374명 가운데에서는 64명이 사스에 감염됐다.
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해외 사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가 감염병질환 대응 매뉴얼에는 한의치료가 철저히 배제돼 국민들이 최선의 의료 서비스와 감염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차후 감염병 예방 관리에 한의치료가 포함되어 국민들이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