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노리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공공공사 수주에 나서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을 비롯한 동양건설산업 등이 기업개선작업을 끝내고 지난 1분기 M&A에 성공산 가운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상태인 중견 건설사들도 공공 공사 수주에 두각을 보이며 경영 정상화 속도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로 워크아웃이 종료됐지만 채권단에 의해 2년 연장이 된 진흥기업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제 2 여객터미널 마감 및 부대설기공사 계약을 수주했다. 워크아웃 졸업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재약정을 한 이 업체가 이번 공공 공사로 체결한 계약금액은 456억원에 이른다. 이는 매출액 대비 7.1%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같은 날 진흥기업의 주식은 전거래일 대비 7.27%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공 공사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온 덕에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상황이 외부에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실제 진흥기업의 경우 지난 4월에도 한국수자원공사와 526억원 규모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1단계 제2공구 조성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남광토건 역시 공공 공사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 건설사는 지난해 전액 자본잠식이 발생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27일 조달청에서 발주한 약 400억원 규모의 장고항 건설공사 수주 계약을 따냈다. 충남 당진시 장고항리 일원에 항만 외곽시설 1194m, 접안시설 553m 등을 짓는 공사로 낙찰가는 411억원이며 이 중 남광토건의 지분은 전체의 80%인 323억원이다. 이는 전년매출액 대비 11.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루 뒤 이 건설사는 주식거래에서 장 초반 전일거래보다 2.38%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공공부문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남광토건은 앞으로도 공공공사 수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내실 있는 수주를 확보해 경영정상화를 견인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선정한 ‘2015년도 우수시공업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 공사를 일단 수주하면 실적으로 쌓여서 앞으로도 관련 공사를 수주하기가 수월하다”며 “(남광토건이나 진흥기업처럼) 재기를 노리는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를 한다는 건 영업할동을 정상적으로 하겠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결실이 맺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