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기약 시장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감기약 시장은 액상과 정제(알약) 그리고 시럽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물에 타먹는 감기약과 콧속에 뿌리는 감기약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9일 제약업계 및 IMS데이터 등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감기약(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중 액상 감기약인 동아제약의 판피린큐(218억원)와 동화약품의 판콜에스(141억원)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차처럼 물에 타먹거나 콧속에 뿌리는 감기약이 등장하면서 시럽제 중심이었던 감기약 시장이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에 타먹는 감기약의 대표격인 한국노바티스의 ‘테라플루’는 지난 2009년 첫선을 보였다. 테라플루는 천연 레몬향이 함유된 가루 형태로 따뜻한 물에 타서 레몬차를 마시는 것처럼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순항 중이다. 품절사태로 우여곡절을 겪은 테라플루는 지난해 7월 공급이 재개된 이후 6개월 간 약 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도 후발 주자로 물에 타 먹는 감기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종근당은 이미 주·야간 시간대별로 복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기침감기용과 코감기용을 출시하며 4종의 타 먹는 감기약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한미약품도 올 상반기 중으로 물에 타서 먹는 종합 감기약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콧속에 뿌리는 감기약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노바티스의 ‘오트리빈’은 스프레이 타입의 감기약 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다. 또 지난해 7월 새롭게 출시된 한국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도 코에 직접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감기약으로, 제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차처럼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제품은 빠른 흡수를 통해 약효가 바로 나타나고, 코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은 약물이 코점막에 직접 닿아 2분 내에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