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수를 제공하는 MSCI는 오는 9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주식을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시킬 지 여부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다. MSCI가 제공하는 신흥시장지수는 선진국 이외의 주가 퍼포먼스를 가장 폭넓게 추적하는 벤치마크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MSCI가 현상태를 유지해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것이 확실하지 않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A주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시장에 상장해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을 말하는데, WSJ는 MSCI의 이번 결정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1조7000억 달러(약 1897조원)에 달하는 자산 운용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MSCI가 A주를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시키면 최근까지 외국인의 참여를 제한하고, 기업의 불상사나 극단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일상화한 시장에 해외의 많은 자산운용 담당자가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A주의 경우, 10주 중 9주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A주와 B주를 포함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8일 하루 하락률로는 올들어 최대인 6.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MSCI가 A주의 편입을 보류한 경우 자본 시장 개방과 위안화의 국제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의 야심찬 시도가 물거품이 된 것으로 간주된다.
2조40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의 조지 호겟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MSCI의 결정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는가하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MSCI가 6월에 A주를 편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WSJ는 A주가 편입되면 올해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아온 중국증시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5월 말까지 43%, 선전종합지수는 97% 상승했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10조 달러를 넘어 미국 주요시장을 합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MSCI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 확대와 세계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한정적인 비중과의 격차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15%인데 세계시장의 벤치마크인 ‘MSCI 전세계 지수’에서 중국의 비중은 2.7%에 불과하다. 또한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의 비중은 25.7%인데, 이는 주로 홍콩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