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1~3월)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고수할 지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1분기 실질 GDP(계절 조정 후, 연율)를 전기 대비 0.7%감소로 하향 수정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0.2%증가였다.
다만 수정치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중앙치인 0.9%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작년 4분기 GDP는 2.2%증가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이 감소한 반면 서해안에서 일어났던 근로자 파업으로 수입이 확대되면서 무역 적자가 확대한 것이 GDP의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진 것은 2009년 중반 리세션(경기 침체)에서 빠져나온 후 이번이 3분기째다. 이번 마이너스 성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분기 미국 경기 조정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거듭 나타냈지만 달러 강세와 고용 · 물가를 포함해 하반기 회복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전개될지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고 있는 상태다.
1분기 GDP가 0.7% 위축됐다는 발표에 29일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5월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다. 옐런 의장 등이 완만한 성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발언을 거듭했으나 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시장은 당장 6월 5일 발표되는 5 월 고용 동향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 그리고 6월 16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는 지난달 회의에서 "경기 침체는 일시적인 것이며, 완만한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급격한 유가 하락이 안정돼 에너지 관련 기업의 투자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의 체감 경기와 소비 심리도 일부에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FOMC가 예상한대로 미국 경기가 소프트패치를 벗어나 2분기 이후 2%대의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또한 연준이 내수 주도의 지속적인 성장에 확신을 가질 경우, 이르면 9월 금리 인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달러 강세로 수출과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되지만 미국의 생산 확대에 따라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 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28일, "4월 이후 미국의 경기가 2% 정도의 성장 궤도에 올라 실업률이 연내에 5% 이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애틀랜타 연방 은행이 독자적인 경제 예측 모델에 근거해 수시로 개정하고 있는 미국 GDP는 2분기에 1%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 월말에 예비치가 발표되는 2분기 GDP가 개선되지 않으면 연준은 3분기까지 경기 동향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한층 불확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