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다음달 초순까지 혁신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조직 운영방식과 활동기한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27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장직 인준 절차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혁신기구 인선에 대해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해 의견수렴하고 있는 과정으로, 최고위원회의에 6월 초순까지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인선이나 구성, 조직운영이나 활동기한은 혁신위에 위임돼 있다”고 부연했다.
혁신방안을 두고는 “의견수렴을 다양하게 하겠지만 계파에 매여 계파별로 의견수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호남 다선과 486 의원 물갈이 검토’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 앞선 추측기사가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절벽 위에 매달려 있다. 국민과 당원이 내밀어 준 마지막 한 가닥 동아줄을 부여잡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의 손을 잡지 않으면 새정치연합은 처참히 부서지고, 대한민국 정치와 국민의 희망도 사라질 것”이라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이어 “권력을 소유하겠다는 패권과 개인과 계파의 이익을 위해 우산의 싹을 먹어치우듯 새정치연합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며 “무능력에서 실력 있는 정책 정당으로, 무기력에서 활력 있는 젊은 정당으로, 무책임에서 책임 있는 신뢰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혁신위는 정당개혁, 공천개혁, 정치개혁의 무겁고 준엄한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혁신은 과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역사의 필연, 시대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을 향해선 “기득권을 내려 놓고 낮은 자리에서 겸허히 혁신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지금부터 혁신위의 활동 기간 중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계파의 모임조차 중지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앞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로 지금부터 혁신은 시작될 것임을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