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2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11위를 차지한 박 대통령은 지난해 46위에서 30단계 이상 상승했다.
포브스는 박 대통령이 곤경에 빠진 한국을 잘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대치, 낮은 임금과 수출부진에 따른 경제 침체 등으로 한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총리 경질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난관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그럼에도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경제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11위에 오른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 외에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00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이부진 사장은 ‘작은 이건희’로도 통하며, 한국 여성 가운데 가장 부자”라고 소개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올랐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메르켈 총리는 포브스가 12년 동안 발표한 100대 여성 순위에서 10차례나 순위에 진입했다. 작년에는 포브스가 성별을 불문하고 뽑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위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차지했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와 힐러리 전 장관의 순위를 두고 “힐러리 전 장관의 등장으로 메르켈 총리의 아성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힐러리 전 장관은 2004년 이후 100대 여성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3~5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의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박 대통령 다음 순위인 12위에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의 이번 순위에서 45세 이하 여성은 1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연소자는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정치, 경제, 언론 등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감안해 순위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