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 리허쥔 하너지 그룹 회장이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의 주가 폭락 전 공매도 물량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너지의 주가 급락 사태가 있기 이틀 전인 18일 리 회장은 하너지에 대한 공매도 물량을 7억9600만 주까지 늘렸다고 24일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뜻하는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분을 결제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물량을 늘린 18일 리 회장은 하너지 주식 2640만 주를 평균 7.28홍콩달러에 사들였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태양광업체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의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24분 만에 47% 급락하면서 3.91홍콩달러에 달해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하너지 지분 74.96%를 가진 리 회장의 자산은 1000여억 홍콩달러(약 14조1440억원)이 증발됐다.
하너지 주가가 최근 2년간 600% 급등하면서 리 회장은 중국 최대 부호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등을 제치고 새로운 중국 최대 부호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은 하너지의 사업구조 등을 바탕으로 회사의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주가 과대평가에 이어 공매도 물량 확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한 리 회장의 행동도 입방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공매도 물량, 주식 과대평가 등과 같은 사실들이 드러남에 따라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의 주가 폭락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