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 내 공급 과잉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4달러(2.95%) 상승한 배럴당 60.72달러를 나타내며 60달러선을 넘겼다.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1.59달러(2.45%) 오른 배럴당 69.62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이 전주보다 270만 배럴 줄어들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 지역의 원유비축량이 74만 배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산유량 하루 평균 930만 배럴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과잉 공급에 우려를 점차 해소 시켰다.
시장관계자들은 오는 25일 미국 메모리얼데이를 앞두고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잠시 주춤한 것 역시 유가에 영향을 줬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를 나타내며 달러 상승폭은 제한됐다.
전날 발표된 HSBC의 중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8.9에서 49.1로 상승했지만, PMI 기준점이 50을 밑돌며 여전히 경기 위축을 나타낸 것 역시 유가를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라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도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 미국의 공습에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의 라마디를 장악한 것에 이어 20일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리마까지 손에 넣었다는 소식에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