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너지 리허쥔 회장 “나는 도박꾼이 아니라 기업가”

입력 2015-05-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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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지분 일부, 주가 폭락 시 큰 이득 얻는 ‘숏포지션’ 취해

▲리허쥔 하너지그룹 회장. AP뉴시스

중국 하너지그룹의 리허쥔 회장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홍콩증시 상장 자회사인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이하 하너지)의 주가가 30분도 안되는 사이에 47%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190억 달러(약 21조원)가 증발했기 때문.

리허쥔 회장은 지난 3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정치협상회의) 기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은 도박꾼이 아니라 기업가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정협 위원 자격으로 양회에 참석한 리허쥔은 “도박과 모험정신의 차이점은 최악의 순간에도 일어설 수 있느냐”라며 “이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당시 하너지 주가가 급등해 급기야 시총에서 소니를 추월하자 의문을 표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자신은 기업가 정신을 지녔기 때문에 설령 최악의 결과가 나와도 견딜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했던 결과가 지금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 회장 자신도 이번 주가 폭락에 우리나라 돈으로 약 14조원에 이르는 재산이 증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전날 주주총회에 가지 않는 대신 베이징에서 열린 청정에너지전시센터 개관식에 참석하면서 주가 폭락을 자초한 측면도 크다.

최근 1년간 하너지의 주가 급등으로 리허쥔은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를 보고 스정룽 선텍파워홀딩스 설립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떠올리기도 했다. 스정룽은 회사를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업체로 키우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선텍이 결국 파산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머스크는 여전히 테슬라로 전기자동차 혁명을 주도하고 있고 태양광패널 설치업체인 솔라시티를 세우기도 했다.

리도 이들 두 사람처럼 원대한 비전을 앞에 내세웠다. 그는 자동차와 전화 텐트 조명기기 등 거의 모든 제품을 태양광발전으로 돌아가게 하겠다며 이를 ‘모바일 에너지’라고 칭했다. 모바일 인터넷이 통신산업을 바꾼 것처럼 에너지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3월 인터뷰 당시 리 회장은 “하너지 주식 인기가 폭발하는 데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미래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니 체이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태양광산업 애널리스트는 “하너지의 박막필름 기술은 아직 대량생산이 가능한지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전문가들은 최근 하너지 기업가치와 전략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한편 통신은 리허쥔이 하너지 지분 75%를 갖고 있으며 그 가운데 5.81%는 ‘숏(매도)포지션’을 취했다고 전했다. 숏포지션은 주가 하락으로 이득을 취하는 전략이다. 리 회장은 자기 회사에 숏포지션을 취한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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