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23일 夫唱婦隨(부창부수) 남편이 먼저 부르면 아내가 따른다

입력 2015-05-21 15:51 수정 2015-05-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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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부창부수(夫唱婦隨)는 중국 주(周)나라 때의 관윤자(關尹子)가 지은 책에 나오는 말이다. 남편이 먼저 노래를 부르니 아내가 따라 부른다는 뜻이다. 반드시 노래만이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해 남편이 주장하면 아내가 잘 따르는 것이 도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관윤자' 삼극편(三極篇)에 있다.

"천하의 이치는 남편이 노래 부르면 아내가 따르고, 숫소가 달리면 암소가 뒤쫓으며, 새의 수컷이 울면 암컷이 응하니 이러한 까닭으로 성인이 언행을 정하고 현인이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다.”[天下之理 夫者倡 婦者隨 牡者馳 牝者逐 雄者鳴 雌者應 是以聖人制言行 而賢人拘之] 관윤자의 본명은 윤희(尹喜)인데, 함곡관의 관리였다 해서 관윤자로 불린다. 원문에 나오는 대로 원래는 夫唱婦隨가 아니라 夫倡婦隨였나 보다. 唱보다는 倡이 더 폭 넓은 개념인 것 같다.

천자문에는 상하화목(上下和睦)에 이어 부창부수가 나온다. 천자문 풀이를 보면 위에 있는 이가 사랑하여 가르쳐 주는 게 화(和)요, 아랫사람이 공손하게 예의를 다하는 걸 목(睦)이라 한다고 돼 있다. 남편은 바깥일을 다스려 앞에서 인도하고 아내는 안에서 도와 따른다는 뜻이 부창부수라는 것이다. 남편은 강함과 옳음으로 선창하고, 부인은 유순함으로 이에 따른다는 말이다.

이 말은 부부유별(夫婦有別)로 연결되는데, 다산 정약용의 견해는 독특하다. ‘여유당전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부가 분별이 있다는 것은 각자가 그 짝을 배필로 삼고 서로 남의 배필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가 분별이 있은 뒤에 부자가 친하게 된다’고 한 것이다. (중략) 지금 사람들이 남편과 아내의 분별을 엄격히 하는 것을 부부유별이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

다산의 견해는 부창부수가 부부의 윤리를 말한 것이지 남존여비나 남녀차별을 강조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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