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28ㆍLA 다저스)이 결국 어깨 수술을 선택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에 비상이 걸렸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 LA 다저스는 21일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기로 했다. 팀 닥터 닐 엘라트레체가 집도를 맡아 LA에서 수술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아웃과 함께 FA 자격을 얻기도 힘들어졌다.
어깨 관절경 수술을 통해 류현진은 어깨 관절 부위를 ‘청소(clean-up)’하게 된다. 이 수술로 부상 부위를 직접 확인해 이상이 생긴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MRI로 확인되지 않던 통증의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 과정만으로도 재활 기간에는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이번 시즌은 포기해야 한다. 수술 중 더 심각한 증세가 발견되면 선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하루빨리 마운드에 돌아오기 위해 선택한 수술이지만 류현진은 많은 것을 잃게 됐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의 6년간 연봉 총액 3600만 달러(약 393억원)짜리 계약서에 여러 인센티브 조항을 추가했다. 매 시즌 170이닝 부터 200이닝까지 10이닝 마다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씩 추가로 받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192이닝을 던져 75만 달러(약 8억2000만원)를 보너스로 받았다.
금전적 손실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옵트아웃(opt-out)’조항이다. 류현진은 5년 동안 총 750이닝을 달성하면 계약 기간 6년을 채우지 않고 바로 FA자격을 요구할 수 있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시즌 평균 181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에게 어렵지 않은 조건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총 344이닝을 던져 750이닝 달성에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어깨 수술로 최소 1시즌 이상 공을 던질 수 없게 돼 옵트아웃 조항 달성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