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환자가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메르스가 어떤 질병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으로, 최근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주로 감염환자가 발생하여 MERS란 이름으로 명명됐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과거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 메르스는 감염 5일(2~14일) 이내 증상이 발생하며, 38℃ 이상의 발열 및 기침·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역학적 특성으로 모든 환자들에게서 직·간접적으로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지역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병원 내 감염을 비롯한 2차 감염자 비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낙타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확진환자의 가족·의료진 등에서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 저하자의 예후가 불량하다”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예방을 위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 및 동물, 특히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중동지역 여행시 손 씻기 등의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환자가 생긴 이래 전 세계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46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되며 8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다. 다만 사스와는 달리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스보다 치사율이 6배 가량 높아 훨씬 치명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