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안철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년간 얻은 타이틀이다. 안 의원이 기부를 하면서 재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안 의원의 재산은 지난해 1569억2494만원에서 올해 781억7562만원 줄어든 787억4931만원이다. 국회의원 중 재산 감소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안 의원의 재산 급감은 자신이 보유한 안랩의 주식 50만주를 팔아 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안랩의 주식 50만주는 670억원 규모로 동그라미재단에 전달됐다. 안 의원은 2012년 동그라미재단 설립 당시에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 372만주 중 절반인 186만주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은 아직 안랩의 주식 186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율 18.57%에 해당하며 주식 평가액은 669억6000만원에 달한다.
안 의원은 1995년 의사 가운을 벗고 자신이 직접 안랩(옛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을 설립해 CEO를 하며 백신 보급에 힘써 왔다. 2000년대 초반 벤처 1세대이자 최고의 보안전문회사로 안랩을 성장시킨 그는 코스닥 상장으로 IT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2012년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랩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14만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는 주가가 빠지면서 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안 의원 재산의 대부분은 안랩의 주식이며, 이 외에도 본인과 부인 명의의 예금 113억5600만원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현재 노원구 상계동의 ‘수락산 늘푸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5억~6억원 수준으로 주변 같은 면적의 아파트와 비슷하다. 이 외에 직접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없다.
안 의원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지난해 말 검정색 제네시스 승용차에서 파란색 신형 카니발 승합차로 바뀌었다. 검정색 대형 승용차가 권위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동할 때 보좌진과 회의를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니발은 6인 이상 탑승할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민생 행보를 위한 기동성 확보라는 장점이 있다. 안 의원은 2012년 정계 입문 당시 파란색 카니발을 애용해 왔는데 2013년 자동차 시트 불법 개조 의혹이 일면서 해당 차량을 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