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오기도 전에 빙수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더욱 더 색다르고 예쁜 빙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살린 ‘이색 빙수’가 쏟아지고 있는 것. 여기에 특급 호텔들은 경쟁하듯 값 비싼 빙수를 선보이면서 ‘작은 사치’ 열풍까지 불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 5월 중순 경에 시작되는 빙수 신제품 출시가 올해는 4월부터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가, 업체들이 해마다 성장하는 빙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출시 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여름 시즌 빙수는 매출의 평균 30%를 차지하는 일등 효자상품이다. 수익 극대화 효과를 좀 더 길게 누리겠다는 업체들의 계산이 깔려있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쏟아져 나온 빙수는 시각적으로 더욱 예뻐졌고, 맛도 다양해졌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에서는 최근 부케 빙수 2종을 출시했다.‘프로즌 부케’ 2종은 전용 테이크아웃 용기에 색색의 눈꽃 얼음과 다양한 토핑을 올려 꽃다발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리아의 엔제리너스는 재료의 다양화를 추구하며 수정과와 콩 등 전통 식재료를 활용했다. 엔제리너스가 최근 선보인 전통 빙수 2종은 쌀시럽과 팥, 콩가루를 함유한 ‘순수 콩빙수’와 수정과와 달콤한 홍시시럽에 버무린 쫄깃한 감 말랭이가 특징인 ‘수정과 빙수’다.
카페베네는 눈꽃 빙수를 선보였다. 눈꽃 빙수 8종은 우유 얼음을 바탕으로 메뉴별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토핑을 올려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눈꽃 빙수 위에는 브라운, 코니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초코판을 올려 먹는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빙수전문점 설빙은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컵빙수 ‘설빙고’를 내놓으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티라미스, 치즈케익 등 조각케익이 토핑으로 얹어져 있어 푸짐하고 1인용 사이즈로 제작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우유얼음 위에 카라멜 팝콘, 치즈케익을 올린 ‘카라멜치즈 설빙고’, 망고를 가득 올린 ‘망고코코 설빙고’,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치즈케익 큐브가 들어간 ‘베리치즈 설빙고’ 등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다채로운 빙수 메뉴를 갖췄다.
특급 호텔들은 고가의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디저트에 돈을 아끼지 않은 ‘작은 사치’ 트렌드를 빙수로 옮겨와 고가 빙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국내 특급 호텔에서 판매되는 최고가 빙수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돔 베리뇽 빙수로, 가격은 8만원이다. 럭셔리 샴페인 ‘돔 페리뇽 2004로 만든 셔벗과 솜사탕을 올리고, 식용 장미잎과 금가루 등으로 꾸몄다.
롯데호텔 서울은 애플망고 빙수(3만9000원)와 전통 팥빙수(3만2000원)를, 켄싱턴 제주 호텔은 눈 덮인 한라산을 형상화한 제주 한라산 빙수(3만9000원)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