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서는 등 81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 12일 또다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대를 이끌고 네팔에서 구호활동 중인 산악인 엄홍길(55) 대장이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을 직접 경험했다.
엄 대장은 이날 연합뉴스의 전화통화를 통해 "수도 카트만두 서쪽 산악지대인 고르카주의 만드레 마을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중 엄청나게 큰 산사태 소리를 들었다"며 "다행히 산 밑 공터에 있었기 때문에 무사하다"고 말했다.
교육복지와 봉사를 위해 네팔 오지에 학교를 건설하는 사업을 벌이는 엄 대장은 이날 고르카주 만드레 마을의 13번째 학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엄 대장은 "산 위로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올라갈 수 없어서 산 밑 공터에 주민 1000여명을 모은 뒤 짐을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계곡 너머 산 쪽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려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 놀랐다"며 "산이 아닌 공터였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에도 한국 적십자와 기업체 등이 모은 구호품을 주민들에게 모두 나눠준 뒤 카트만두로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