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금융 계열사인 현대선물을 직접 챙긴다. 이의 일환으로 그룹내 실세로 꼽히는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영철 전무가 현대선물의 신임 대표를 겸직한다.
2004년부터 현대선물을 이끈 김광남 대표는 10년 만에 물러난다. 현대선물은 지난 1997년 당초 현대그룹 주도 아래 설립됐으며, 2002년 현대중공업의 금융 계열사로 편입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선물은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 배연주 상무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임명 할 방침이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 실세 임원 둘이 한번에 금융계열사 업무를 겸직하는 셈이다.
현대선물 신임 대표에 내정된 조 전무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오일뱅크 재무담당 전무,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등을 거치며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실세 임원이 한번에 현대선물 업무를 겸직하는 것과 관련, 그룹 측에서 금융 계열사 지배력 강화에 나서는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10년 만에 그룹측 실세가 금융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는 것은 향후 현대선물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산하 금융 계열사는 현대선물을 비롯 2008년 당시 CJ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이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 전무와 배 상무는 현대중공업에서 기존 업무를 맡으면서 현대선물내 주요 업무를 겸직하는 것”이라며 “과거 이재성 전 회장도 현대선물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보직 강화 차원도 진행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선물은 현대선물은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의 선물중개업 회사로, 주요 사업은 선물거래의 수탁 및 중개업무 등을 영위한다.
2002년 2월 현대중공업(주), 현대기업금융(주), 현대기술투자(주), (주)현대미포조선 등과 함께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되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같은 해 5월 KTB선물옵션에 상장하고 2004년 3월 증권업 경영을 허가받았다. 2005년 12월 일본 중부선물거래소 준회원에 가입했으며 2008년 11월 F/X 마진거래 위탁 영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