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오양, 승계구도 핵심 될 줄 알았더니…뒷통수 맞은 투자자들

입력 2015-05-12 09:02 수정 2015-05-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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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승계기반을 닦을 회사가 어디인지 ‘옥석 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조오양은 사조남부햄과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으나, 두 달여 만에 투자자들은 배신을 당한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오양은 사조시스템즈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4거래일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의 지분 전량(지분율 20.40%)을 처분, 지난 8일 자사의 최대주주가 사조시스템즈 외 6에서 사조대림 외 5로 바뀌었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사조대림(20.01%)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인 캐슬렉스제주, 사조산업, 사조해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 등이다.

앞서 사조오양은 지난 3월 19일 사조남부햄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 양사의 지분구조가 주목을 받았다. 사조오양의 최대주주는 사조시스템즈(22.47%)이며,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가 주지홍 본부장으로 지분 51%를 보유했다. 사조남부햄의 주주는 사조대림(91.08%)과 주지홍 본부장(8.92%)이다. 이에 사조오양에 대한 주지홍 본부장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사조오양이 3세 승계작업 과정에서 사업지주회사 격인 사조산업 아래에서 큰 역활을 할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사조오양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사조오양의 주가는 지난 3월 초 9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흡수합병 재료 후 지난 3월 말 1만2000원대로 상승했다. 이어 지난 7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만74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다음날에도 전날 대비 5.16%(900원) 상승해 1만8350원의 주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7일 사조시스템즈가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사소시스템즈가 주주 목록에서 빠지면서 그룹 내 손자회사인 사조오양의 역할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해석은 일단 잠정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기존 알려진대로 흡수합병 후 사소오양에 대한 주지홍 본부장의 지분율은 대략 4.79%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의 실망감에 지난 11일 사조오양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99%(2750원) 떨어져 1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눈여겨 볼 점은 사조시스템즈가 주가를 처분한 시기다. 사조시스템즈가 처음 지분 처분에 나선 지난 4월 28일 이후 사조오양의 주가는 처음으로 1만6000원대를 넘어선다. 이후 지난 7일 마지막 처분일도 52주 신고가이다.

한편, 사조오양은 이날 사조남부햄과의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주총을 개최한다. 예정대로 승인되면 합병기일은 오는 6월 16일 이뤄질 예정이며, 합병 신주 상장일은 오는 7월 2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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