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개최하고 회사명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변경했다. 작년 11월 삼성과의 빅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은 5개월 만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부사장)과 김희철 한화그룹 유화부문 PMI팀장(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한화토탈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PMI팀장이 겸직한다. 한화종합화학은 홍 대표가 회사 자체 사업에 대한 운영을 책임지게 되며, 김 대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시너지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홍 대표는 1985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해 지원혁신담당,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한 직후부터 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합병 후 통합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 경북대 경영학과 출신에 삼성종합화학 CFO를 역임한 재무통이라 향후 한화종합화학·토탈의 상장 작업을 총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김 부사장은 한화케미칼 상무, 한화첨단소재 자동차부품소재 사업부장을 거친 석유화학 전문가다. 2012년부터는 중국 한화솔라원 대표이사, 독일 한화큐셀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와 호흡을 맞췄다.
한화그룹은 두 회사가 가세함에 따라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약 19조원 규모로 커져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1위 지위에 오르게 됐다. 한화그룹은 국내 1위로 도약한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 ‘톱5’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도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원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화그룹은 새롭게 통합된 두 회사를 독립 경영하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처우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화종합화학·토탈 노사는 여전히 위로금 관련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 회사의 당면 과제는 바로 노사 관계 회복이라는 것. 사측은 노조에 4000만~6000만원 안팎의 위로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개인당 1억원 안팎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