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고 그 외 주변 체육시설과 문화복합 공간을 새로 짓기로 했다.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 부터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지역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중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공모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공모 대상 지역은 한강과 탄천을 포함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94만8000여㎡다.
시는 지난해 4월 잠실종합운동장을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포함하면서 스포츠와 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건축물이나 보행·경관 등 외부 공간 활용 아이디어 부터 잠실운동장 일대에 새로 도입할 수 있는 기능, 한강과 탄천의 수변 공간 활용 방안까지 고려한 개발 아이디어를 찾을 방침이다.
우선 시는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 아이디어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종합운동장을 그대로 두되 주변 체육시설을 새로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종합운동장은 88서울올림픽 개최지라는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리모델링한다. 오는 2019년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 행사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시는 우선 1차 리모델링을 통해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대회가 끝난 후 2차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잠실야구장은 실내체육관이 위치한 곳에 새로 짓게 된다. 야구장은 강변과 근접하게 짓고 일대 올림픽대로는 지하화한다. 또 수영장 자리에는 실내체육관이, 기존 야구장 자리에는 전시 및 컨벤션센터와 공원, 광장 등이 들어선다. 수영장은 종합운동장과 기존 야구장 사이에 새로 들어선다.
아울러 탄천 동, 서측 주차장은 지하화해 수변 여가 공간을 만들고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지역은 생태공원을, 일대 한강에는 수익형 임대시설인 마리나(선박 대기장소)를 건립한다.
이 외에도 삼성동 한전부지와 구 한국감정원, 서울시의료원 지역과 잠실일대를 잇는 탄천보행교도 설치된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과 한강 둔치사이에는 식물원 등 수익형 임대시설이 지어진다.
시는 공모전을 통해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렴해 적극 반영할 예정이며 개발 계획은 오는 202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비용은 총 3조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개발 아이디어 공모 참가 등록은 오는 5월 6일부터 6월 2일까지다. 시는 6월 현장조사와 설명회, 8월 작품 접수를 거쳐 9월 4일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는 8명을 뽑을 계획이며 이들에게는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설계공모 때 지명초청권도 주어진다. 1등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5000만원이 수여된다.
시는 공모에서 제안된 계획안과 앞서 두 차례 시민공모전에서 접수된 아이디어를 10월까지 완성될 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에 반영한다. 이를 위해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도로 지하화를 추진 중이며 나머지 지역은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잠실종합운동장은 과거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곳이자 미래 서울의 얼굴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국제공모를 통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의 장소적 의미와 가치,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미래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