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스몰캡 강화에 나섰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며 중ㆍ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찾기 위해 스몰캡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스몰캡 인력 확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3월 스몰캡 인력을 3명 충원했다. 밸류에이션을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용 보고서와 주간단위 업황자료 등 올 들어 총 48건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한병화 연구원 충원으로 스몰캡팀이 총 3명으로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총 80여 건의 종목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스몰캡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2분기 내 스몰캡 섹터 담당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스몰캡 섹터 담당자가 현재 없어 이르면 5~6월 중 1명가량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력 확충이 아닌 보고서 건수 증대나 내용 역량 강화를 통해 스몰캡에 힘을 싣는 곳도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3월 스몰캡팀을 ‘시가총액 1조원 이하 종목, 코스닥 종목, 글로벌 기업’을 담당하는 신사업팀으로 변경하고 이전보다 더욱 심층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현재 이태경 팀장이 이끄는 신사업팀은 총 3명으로, 팀 설립 이후 2개의 심층보고서를 포함해 총 11개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대증권은 향후 월별 1회 이상 심층보고서, 종목 보고서 10개 이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글로벌 톱다운(top-down) 종목을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의 KDB대우증권은 스몰캡팀 인원이 10명으로 증권업계 중 스몰캡팀의 인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다. 올 들어 총 24건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향후 인력 충원 등에 대해 계획된 사안은 없다.
신한금융투자의 스몰캡팀은 총 6명으로 대우증권에 이어 스몰캡팀 인원이 많은 증권사였다. 올해 출시된 보고서는 40건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스몰캡팀 인력은 5명으로 올해 1월 이후 48개의 보고서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총 4명의 직원이 스몰캡팀에 속해 있으며 올해 26개의 보고서를 출시했다. 교보증권 스몰캡팀은 3명으로 구성됐으며 한 달 평균 40여건 정도 보고서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각 섹터별로 스몰캡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스몰캡에 집중하는 대신 포트폴리오 자산관리 위주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거래소가 상장활성화를 핵심과제로 꼽으면서 증권사에 있어서 기업공개(IPO)가 꾸준히 이뤄지는 중ㆍ소형주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최근 바이오섹터와 화장품 테마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되며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인 만큼 투자자들이 중ㆍ소형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증권사들이 스몰캡 강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닥 활황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스몰캡을 강화하는 데는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인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급락하자 전체 코스닥 시장이 출렁일 정도로 투자자의 심리가 약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몰캡의 역량을 급격하게 확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관계자는 “일개 코스닥 상장사의 원료 이슈로 전체 코스닥 시장이 충격을 받을만큼 투자 심리는 아슬아슬한 것 같다”며 “이번 조정으로 투자금이 순환매가 돌면서 다른 섹터로 투자자들이 이전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