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졸업생 중심의 일학습병행제가 고교ㆍ전문대ㆍ대학 재학생까지 확대된다. 그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특성화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과정을 통합해 기술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유니테크(Uni-Tech)’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일학습병행제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며 대학입시와 학비 부담 없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업현장 중심의 한국형 도제교육제도다.
정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주재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일학습병행제 확산방안’을 확정했다.
유니테크는 특성화고와 전문대를 일학습병행기업과 연계한 제도로 미국 IBM과 뉴욕시립대가 설립한 IT전문 고교ㆍ전문대 통합학교인 ‘뉴욕 피테크(P-Tech)’ 와 독일의 대학 일학습병행제인 ‘DHBW(Duale Hochschle Baden-Wurttemberg)’ 사례가 모델이다.
참여 학생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산업계가 인정하는 국가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참여 기업은 교육훈련프로그램 및 기업현장교사 수당 등 인프라 지원과 함께 교육훈련비를 지원받는다.
정부는 유니테크 제도가 도입되면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정 간 연계가 강화돼 중·고급 기술인력을 양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고교 3학년 말, 대학입시 기간이나 방학 등 버려질 수 있는 시간에 공백기간 없이 6개월∼1년까지 집중 교육이 이뤄져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와 교육부는 다음달 사업설명회와 합동 공모절차를 거쳐 오는 7월 경 16개 시범사업단을 선정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니테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대학 3~4학년 학생이 학기제 방식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도 도입키로 했다. 인하대, 숙명여대 등 이달에 선정된 전국 14개 대학(2153명), 843개 대학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한 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9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2017년까지 전국 41개 국가산업단지로 확대한다. 시설·장비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현장훈련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교육청 공동실습소, 폴리텍대, 산업별단체 등에 ‘지역·산업단위 거점 공동훈련센터’를 만들어 특성화고 이론교육과 기업현장훈련을 체계적으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일학습병행제 확산을 위해 재직자의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학령기 학생 중심으로 설계된 학사시스템 등을 성인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성인학부’ 체제 구축, 재직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돕는 ‘고숙련 마이스터과정’ 시범 도입, 일학습병행제 각 부처 전담기관 지정 등도 추진된다.
황우여 부총리는 “학교 재학생 단계에 일학습병행제를 적용해 고교ㆍ전문대ㆍ대학의 직업교육을 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취업 후에도 계속 경력개발 체계를 확충한다면 학생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우수인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병행제 확대를 통해 학생들은 입시와 취업 부담에서 벗어나 직무능력을 키우고 노동시장에 조기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기업은 준비된 인재를 채용해 재교육 비용을 줄이고 기업주도 교육으로 맞춤형 인재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