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의학교육을 위한 숭고한 희생에 감사”

입력 2015-04-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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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탑에 1000여 명의 기증자 이름 새겨져

▲헌화가 끝난 감은탑. (사진=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 의과대학은 의학교육과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지난 16일 의과대학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과대학생과 교직원, 유가족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매년 4월 세 번째 목요일에 개최되는 감은제는 합동추모제로, 올해에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71분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김효명 의과대학장은 추모말씀을 통해 “고귀한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분과 그 어려운 결정을 실행에 옮겨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들의 숭고한 뜻을 평생 잊지 않고 항상 노력하며 생명의 존엄함을 잊지 않는 고려대 의료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종섭 유가족 대표는 “여기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마지막 흔적을 고려대학교에 교육용 또는 연구용으로 기증하신 분들의 친지”라며 “후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숭고한 결정을 하신 분들의 뜻을 함께 되새기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자”고 말했다.

의학과 1학년 김원준 학생대표는 “복잡하고 세밀한 인체의 구조물을 온전히 깨우칠 수 있는 것은 시신 기증자분 덕분”이라며 “더욱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기증자분들의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을 통해 전해진 남을 생각하는 진심어린 가르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감은탑은 문숙의학관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6년 5월18일에 의학교육 및 연구를 위해 시신을 기증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정사각형의 수평선은 박애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회전 적층암은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형태로 되어있고, 탑의 가운데 공간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형상으로 각각의 돌에는 시신을 기증한 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현재 1000여 명의 기증인의 성함이 각인됐다.

故 윤창주 님은 2014년 9월 시신을 기증했다. 유아시절 걷기 시작하실 때부터 소아마비환자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오셔서 자신의 몸은 좋은 연구대상이 될 것이라며 평생 시신 기증의 꿈을 갖고 계시다가 돌아가시기 전 직접 본인의 모교에 시신을 기증하시겠다는 의사를 밝히셨고 고대의대에 기증을 하게 됐다.

1996년 감은탑 건립 후 시신을 기증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1982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총 995구의 시신이 기증됐으며, 시신기증 등록자는 6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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