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정재은(26ㆍ비씨카드)이 프로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정재은은 11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ㆍ61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김혜윤(26ㆍ비씨카드), 최혜정(31ㆍ볼빅)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단독 선두 김보경(29ㆍ요진건설ㆍ10언더파 206타)과는 3타 차다.
5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정재은은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고, 14번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정재은이 예년과 달랐다.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16번홀(파4)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내며 잃었던 두 타를 전부 만회, 최종 4라운드 역전 우승 희망 불씨를 살렸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정재은은 지난 2007년 프로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8년 동안 정규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3년엔 19개 대회에 출전해 14개 대회에서 본선에 올랐지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의 공동 17위가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상금순위는 57위(5816만원)까지 밀렸고, 지난해엔 드림투어(2부)에서 활동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정재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치부심하며 스윙을 다듬었고, 쇼트게임 정확도를 높였다. 그러는 동안 정재은의 몸에는 ‘우승 DNA’가 싹트기 시작했다. 비록 드림투어지만 준우승 5회, 우승 1회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1년 만에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정규투어 무대에 다시 섰다.
지난 2011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는 정재은은 12일 열릴 최종 4라운드를 남다른 각오로 맞는다. “근성이 없다”, “뒷심이 부족하다” 등 참기 힘든 혹평을 받아야 했던 지난 기억을 완전히 씻어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한편 우승자에게 2016년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지는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는 SBS골프와 네이버,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