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대표는 리바이스코리아와 리바이스재팬 등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패션 전문 경영인이자 패션 전략가로 통한다. 지난 2007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 자리를 옮겨 5년간 빈폴 라인화 작업과 신사복 사업 활성화 등의 성과를 내고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어 2012년 초 성주그룹의 ‘MCM’ 글로벌 CEO로 활약하다 지난해 4월 네파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박 대표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투자 계획에 대해 밝혔다.
박 대표는 현 상황 극복을 위한 성장전략의 하나로 획기적 제품 생산을 위해 2020년까지 총 29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
부문별 투자액은 브랜드 자산 강화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 활동이 1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형화ㆍ고급화ㆍ다각화를 위한 매장 새단장 700억원, 기능성ㆍ패션성 분야 연구개발(R&D) 400억원 등이다.
구체적인 사업전략은 글로벌 영역 확대와 신규사업 강화로 나뉜다. 우선 2020년까지 유럽의 주요 거점 도시와 중국 등에 500개 매장을 세워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는 7월 국내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샤모니에 문을 여는 네파 플래그십 스토어를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재 협력사를 물색 중으로, 오는 2016년 베이징과 상하이에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신규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 2013년 1월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의 매장을 현재 90개에서 260개까지 늘리고, 400억원대 매출은 22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가족 단위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해 최근 별도매장으로 분리한 네파 키즈 라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연내 매장수를 20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2020년까지 265개 매장에서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박 대표는 “2020년 네파로 국내에서 8000억원, 글로벌 시장에서 2000억원, 이젠벅과 네파키즈 등 신규 사업으로 3000억원의 매출 달성 목표를 세웠다”라며 “기능과 패션, 국내 시장 강화와 해외 시장 영역 확대,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 확대 등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경영으로 이 목표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상황을 ‘성장통’으로 평가했다. 그는 “아웃도어 산업 성장 한계론이 제기되는데,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 현상과 지난 10년여간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차 성장을 위한 이런 성장통의 시기는 여타 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면서 “시장에서 사라지는 기업도 있겠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며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서는 기업도 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상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