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인 만큼 본격적인 부산 하늘길 공략은 물론 대형항공사 전유물이자 항곱업계 최대 화두인 항공정비(MRO)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진에어, 제주항공 등 일부 LCC들이 에어부산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부산 공략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부산 하늘 길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진에어는 올 하반기 중 일본, 동남아 등 부산발 8개 신규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총 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 연말 기준 총 19대의 항공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역시 올해 “부산을 제2의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달 초에만 부산발 국제선 3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더불어 제주항공은 기존 부산발 노선도 확대 운항할 방침이다. 부산-괌 노선 운항횟수를 현재 주 2회에서 주 4회로 늘리고 부산-중국 스자좡 노선을 재운항키로 했다.
부산 터주대감인 에어부산은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공습에 맞서 수성에 나섰다. 부산-장자제, 부산-다낭, 부산-괌 등 3편의 국제선을 정기 노선으로 신규 취항한다. 또 부산-태원, 부산-무한, 부산-후허하터, 부산-쿤밍, 부산-계림 등 5개 노선을 부정기노선으로 신규 취항한다.
국내 LCC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신먹거리 창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자체 정비시설이 없어 해외 MRO 업체에 매년 수천억원을 지불해야 했던 LCC들이 직접 MRO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은 최근 청주 항공정비(MRO) 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청과 청주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3개 LCC와 MRO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이들 3개 LCC는 정비 환경 개선을 위해 아시아나 정비고 활용은 물론 공구 임대, 주력기종의 정비능력 확보 방안 마련 등 청주 MRO 단지의 경쟁력 제고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