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다른 기준을 내세우며 ‘업계 1등’을 주장하고 있다.
진에어는 18일 올해 경영 목표를 발표하며 ‘국내 최초 장거리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국내 최다 좌석수 보유’를 강조했다.
진에어는 올해 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해 총 1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제주항공의 21대를 거의 따라잡은 수준이다. 게다가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라 약 4100석 규모의 좌석을 확보하게 되면서 ‘좌석수 국내 1위’라는 타이틀도 내걸었다. 이번에 도입하는 B777-200ER 좌석수는 통상 180~189석 규모인 B737-800 항공기의 약 2배 규모라는 이유다. 진에어는 또 올해 국내 LCC 최초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놀룰루’ 취항을 비롯한 12개 노선을 확장한다.
진에어의 이 같은 발표에 심기가 가장 불편한 곳은 선발업체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매출이나 항공기 보유 대수 등 규모 면에서 업계 1위일 뿐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와도 경쟁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제주항공은 3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총 21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제주항공은 오는 2020년에는 40대의 항공기를 아시아 60여개 노선에 띄워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행기 나이를 내세우는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10번째 비행기인 B737-800를 도입하면서 “티웨이항공의 기령은 LCC 전체 평균인 13.5년보다 한참 젊은 9.5년”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령이 낮은 비행기를 보유한 만큼 안전성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동일한 기종으로 2대 더 도입할 예정이며 2월 대구-상하이 노선에 이어, 인천-비엔티엔, 대구-오사카, 인천-오사카 정기편 취항이 예정돼 있다. 또 하반기에는 괌, 홍콩 노선도 취항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국적사 가운데 ‘지연·결항률 최고’라는 달갑지 않은 1등을 기록했다. 국토부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타항공은 총 2653편 중 20편(0.75%)이 지연 운행돼 국적사 가운데 지연·결항률이 가장 높았다. 지연·결항률은 대한항공(0.14%)이 가장 낮았으며, 그 뒤로 진에어(0.27%), 에어부산(0.32%), 티웨이항공(0.33%), 아시아나항공(0.36%), 제주항공(0.37%) 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