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통신3사가 준 ‘갤럭시S6’ 예판 첫날 흥행점수는?… "★★★☆☆"

입력 2015-04-01 17:21 수정 2015-04-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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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갤럭시S6의 예약판매가 시작한 첫날. 삼성전자가 명운을 걸고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국내 반응은 외신들의 극찬으로 부풀었던 기대와는 달리 차분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예약판매를 전격 실시했다. 이날이 평일(수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점심시간인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2시간여 동안 서울 명동과 종로에 위치한 몇몇 휴대폰 대리점을 찾았다. 처음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지만 12시30분쯤부터 문의하는 고객이 점차 늘었다.

◇가격 듣고 발길 돌려 = 명동에 위치한 한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직장 동료 4명이 한 꺼번에 들어와 문의를 했다. 인근의 KT대리점 역시 시간이 갈수록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일단 방문고객 가운데 절대다수는 갤럭시S6를 문의했다. 그러나 대부분 가격과 기능을 물어볼 뿐 실제 예약가입을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인근에 있는 LG유플러스 대리점 역시 비슷했다.

종로로 발길을 옮겼다. 점심시간이 끝난 1시20분 쯤이라 그런지 명동 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SK텔레콤 대리점 가운데 한 곳을 골라 들어갔다. 가입자가 많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까지 5명 정도 예약했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LG유플러스 매장 직원은 “점심 때 가입자 3명 받았다”고 밝혔다.

맞은 편에 위치한 KT 대리점 직원은 “문의는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 가격 정도만 물어보고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 가입 시기라 아직 공시지원금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이고, 출고가가 높아서 사람들이 비싸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예약 가입자는 많을 거라는 직원의 말에 통신 3사 본사에 직접 문의했다. 통신사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갤럭시노트4 보다 잘나간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4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던 기종이다.

다만 SK텔레콤은 5000대 한정으로 공식 출시일 보다 하루이틀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첫날에 충분히 판매완료 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를 3000대 한정으로 예약판매 했을 때도 하루 만에 완판됐다”면서 “갤럭시S6 정도면 5000대는 하루만에 충분히 매진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말 출시된 경쟁 모델 아이폰6의 예약가입 상황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KT는 1분만에 1만명, 30분만에 5만명의 예약가입이 마감됐다. 일부 이동통신사의 예약가입 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장애를 겪는 등 반향이 컸다.

◇갤럭시S6 흥행점수는? “별 3개 반” = 현장 유통업자들은 삼성전자의 최고 흥행작이었던 갤럭시S3 보다는 반응이 약한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자의 요청에 따라 갤럭시3 첫날 예약판매량을 별5개로 기준삼고, 갤럭시S6 흥행점수를 매긴 결과, 평균 별 3개 반이 나왔다. 갤럭시S3 10대 나갈 때, 갤럭S6 6대 나가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일단 평타는 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사실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갤럭시S3 당시에는 엄청난 보조금 경쟁을 하던 때라 상황이 다르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6의 흥행은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 그는 “신형 기종인데, 보조금이 나와봐야 얼마나 나오겠냐”며 “비슷간 가격대의 경쟁 제품이 많이 포진 돼 있어 전작에 비해 압도적인 소비자 평가를 얻지 않으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S5 LTE-A의 출고가는 3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57만~61만원 선이다. 보조금이 전혀 없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고가는 각각 32GB기준 85만8000원, 97만9000원이다.

◇안정성이 관건 = 갤럭시S6가 아이폰 시리즈처럼 SD슬롯이 사라지고 배터리가 내장형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소비자의 구매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지점이다.

배터리를 갈아끼우면서 휴대폰을 껐다 켜면, 그 자체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일체형일 경우 짧게는 수주, 길게는 몇달이나 휴대폰을 끄지 않는다. 갤럭시S6는 애플의 iOS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만큼 에러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폰을 구입한 고객은 원래 칭찬을 잘 하지 않는 법”이라며 “높은 가격임에도 믿고 살 수 있게 하려면 프로그램이 끊기거나 휴대폰이 꺼지는 등의 에러를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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