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욱 전 참엔지니어링 대표가 한인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싸움에서 첫 승기를 잡았다.
참엔지니어링은 30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용인시 참엔지니어링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제42회 정기주주총회를 열었으며, 총 의결가능 주식수 2302만1472주의 67.15%인 1545만8026주의 주주가 참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종욱 전 대표를 등기이사에서 해임하는 건이 부결됐다. 이 안건에 반대하는 주식수는 906만8337주로 집계됐으며, 찬성 주식수는 0주이다. 한 회장 측이 이날 주총이 개회했음에도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아 모두 기권처리 됐다. 치열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표결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 선출건에서 후보 2인으로 올라온 정도순, 이재순의 선임이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출건에서는 최 전 대표가 추천한 후보들인 박부용·홍필선·정문호 사외이사 선임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참엔지니어링 이사회에 최 전 대표를 비롯해 박부용·홍필선·정문호 사외이사 3명까지 총 4명이 집행임원으로 새로이 합류하게 된다. 현재 한 회장, 윤영은 이사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즉, 최 전 대표 측의 임원진이 한 회장보다 다수를 차지하게 된 상황이다. 향후 참엔지니어링의 경영 행보가 주목된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임시의장 후보직에 정도순 사장 선출건이 부결됐다. 이 외에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최 전 대표는 표결이 끝나고 “오늘은 사실 승리라기 보다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믿어주신 소액주주들과의 약속을 위해 우선적으로 주식거래 재계와 직원들의 화합에 힘쓰도록 하고, 투명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주총이 폐하자 잠시 모습을 보였으며 이번 결과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참엔지니어링 주총은 당초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했으나 주주 명부 확인, 의결권의 중복 등 내용을 파악하느라 8시간이 지연됐다. 기다리는 동안 양측이 서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고성이 오가며 폭력사태가 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