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2세 위한 땅고르기 시작되나… 장남 주지홍 본부장 등기이사 올라

입력 2015-03-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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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이 오양 최대주주로… 2세경영 시험 가동

사조그룹 2세 주지홍 사조대림ㆍ사조오양ㆍ사조해표 총괄본부장(38)이 사조대림ㆍ사조오양ㆍ사조해표ㆍ사조씨푸드 등기이사에 올라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주지홍 본부장이 등기이사(사내이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조대림이 사조대양의 단독 최대주주로 자리잡아 주 본부장에게 힘이 실린 가운데 등기이사 등재를 통해 책임을 부여한 것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땅고르기 작업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조대림과 사조오양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지홍 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경영 승계와 관련해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66)이 장남을 책임경영 시험대에 올려 그룹의 경영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포석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사조그룹은 지난 19일 사조오양이 사노남부햄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밝힌 합병의 이유는 시너지 효과와 경영 효율성 제고이지만, 전문가들은 주 본부장의 지배력이 탄탄해진 것에 주목했다.

축산물 전문 가공 업체인 사조남부햄은 사조대림의 자회사다. 사조남부햄은 2013년 매출액이 1105억400만원, 영업이익은 100억1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9억2200만원 수준으로 탄탄한다.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사조대림이 91.08%(72만4250주), 주지홍 실장이 8.92%(7만963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조오양이 주식 1주도 없는 사조남부햄을 흡수합병하기 위해서는 합병 비율(1대 6.36652)에 따라 사조대림에 사조오양의 주식을 건네야 하고, 사조오양이 이를 위해 신주 506만2739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사조오양의 총 발행주식수인 436만주보다도 70여만주가 많은 물량이다.

이에 따라 합병이 완려되면 사조대림의 사조오양 지분은 20.01%에서 58.19%로 크게 늘어난다. 주지홍 실장도 사조오양 지분 약 4.79%를 쥘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2세가 젊고 주 회장이 경영 전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영승계는 아닐 것”이라며 “다만, 사조오양에 대한 장남의 지분을 늘린 뒤 사조대림과 사조산업 등에도 영향력을 키워 경영승계를 하려는 다지기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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