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순저축률이 10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순저축률은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6.1%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7.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순저축률은 가계가 사실상 처분 가능한 소득에서 얼마나 저축했는지를 의미한다. 가계 순조정처분가능소득과 연금기금의 가계순지분 증감을 합한 액수에서 가계순저축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구한다.
가계가 이렇게 저축 비중을 늘린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돈을 쓰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가계저축률이 높은 것은 경제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가계 소비성향이 낮아진 점은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전년의 1.9%보다도 더 낮다.
또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서 가계가 가져가는 몫인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지난해 56.0%로 전년(56.1%)보다 소폭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2.6%(2012년 기준)에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민의 주머니 사정을 가장 가까이 반영하는 PGDI는 세금·연금 등을 빼고 개인이 임의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지난해 1인당 PGDI는 1만5786달러(약 1626만원)로 전년보다 181달러(7.4%) 증가했다. 늘어나기는 했으나 1인당 GNI의 증가폭 7.6%보다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