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큰손’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털이 또 하나의 ‘빅딜’을 노리고 있다.
3G캐피털은 미국 최대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드 인수를 논의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400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하기 전에 크래프트 시가총액은 약 360억 달러였다. 신문은 양측이 가격을 어떻게 협상하고 있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인수·합병(M&A)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을 고려하면 400억 달러의 초대형 빅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딜이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될 것이며 3G는 인수 성공 후에 자회사인 하인즈와 합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트는 맥스웰하우스 커피와 델리 햄으로 유명한 오스카마이어 등을 보유한 굴지의 식품업체다. 그러나 크래프트는 최근 소비자의 입맛이 바뀌고 경쟁이 격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62% 급감한 10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 2012년 크래프트는 스낵 부문을 몬델리즈인터내셔널로 분사시키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아직 경영이 정상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다.
계속되는 부진에 회사는 지난해 12월 토니 버논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해임하고 존 카힐 회장이 CEO도 겸임하도록 했다. 카힐은 펩시코와 펩시보틀링그룹을 거쳤으며 지난 2008~2011년에는 사모펀드 리플우드홀딩스에도 몸을 담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월가는 크래프트 매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3G는 구조조정의 달인이기 때문에 시장은 크래프트 인수 추진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하인즈 인수 후 3G는 미국 전역의 공장을 정리하고 1000여 명 직원을 해고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크래프트 주가는 16% 폭등해 71.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크래프트푸드 인수 논의에 워런 버핏이 관여하고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버핏은 지난 2013년 3G와 손잡고 세계 최대 케첩 제조업체인 하인즈를 230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3G 산하 버거킹이 지난해 캐나다 커피·도넛 체인 팀호튼을 110억 달러에 사들였을 때도 자금을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