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모바일 결제'…알리바바, 얼굴인식 기술 공개

입력 2015-03-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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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얼굴인식 결제시스템을 선보이며 차세대 모바일 결제시장을 둘러싼 플랫폼 경쟁에 가세했다.

마윈(馬雲·잭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정보통신전시회 세빗(CeBIT) 무대에서 얼굴인식 결제시스템을 공개하며 애플과 삼성전자가 먼저 뛰어든 지문인식 결제시스템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시골학교 교사에서 인터넷 사업가로 변신해 알리바바 창업 신화를 이룬 마 회장은 이날 전시회 기조연설 무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마트폰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을 인식시켜 하노버 시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즉석에서 구입해 발송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알리바바는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를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알리페이 월렛'에 적용해 중국에서 우선 선보일 계획이지만 상용화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마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산업혁명이 노동자들을 고된 노동에서 해방했다면 디지털 혁명은 인간 두뇌의 힘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상을 바꾸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 뒤에 있는 꿈"이라며 자신의 꿈은 "작은 기업이 세계 시장에 마음껏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월마트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알리바바의 본보기로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도전에 대한 야심도 감추지 않았다.

마 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도 알리바바의 목표는 작년 12월 기준 3억3천400만 명인 활성 가입자 수를 20억 명까지 늘리는 것이라는 세계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경매사이트 '11main'을 출범시켜 아마존에 도전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진 공유서비스 스냅챗에도 2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알리바바가 언젠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와 아마존에 필적하거나 이들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지아 다니엘 비드거 부사장은 "알리바바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온라인시장 선점을 위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독일의 컨설팅업체 비트콤의 디터 켐프 대표는 "알리바바의 성공은 중국이 공급자 주도의 시장임을 고려하더라도 대단히 주목할만하다"라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지 여부는 고객 서비스 기술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웹사이트에서 짝퉁 유통 등 불법거래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은 글로벌 시장 도전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됐다.

IDC의 키티 포크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세계화에 성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구매자에게 금액만큼의 가치가 있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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