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울산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에서 고래회충 유충이 다량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고래회충이라고 불리는 이 기생충은 최근 따뜻한 수온으로 물고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하게 되자 본격적으로 수를 늘리기 시작하고 있다.
고래회충은 바다에 알 형태로 플랑크톤처럼 떠다닌다. 조그만 물고기에게 먹히고 생태계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가 최종적으로 고래까지 가게 된다고 해서 '고래회충'이라 이름이 붙었다. 학명은 아니사키스다.
고래회충은 일반적으로 생선의 내장에 있지만 생선이 죽어 내장이 부패하기 시작하면 근육 쪽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싱싱한 생선의 경우 내장만 잘 씻어내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꼭 익혀서 먹어야 한다. 냉동해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고래회충은 약으로는 죽일 수 없다. 방사선을 쬐도 잘 죽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악조건하에서도 오랜 기간 살 수 있는데 10% 포르말린 용액에서 6일, 섭씨 2동에서 50일, 영하 20도에서도 약 2시간가량 생존한다. 양념과 겨자 식초 등에 노출되어도 쉽게 죽지 않는다.
고래회충이 사람 내부에 들어올 경우 위벽을 뚫고 들어가 복통, 구토, 위경련 등 많은 고통을 동반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벌레를 집어내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소장이나 맹장에까지 침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통해 고래회충을 잡아내야 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가급적이면 물고기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회를 먹지 말고 기생충이 있다고 의심된다면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