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전하는 아마존닷컴이 최대 경쟁사인 알리바바그룹홀딩에 둥지를 틀었다.
아마존은 이번 주 알리바바의 온라인장터인 티몰에 입점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직까지는 수입산 식품과 여성 구두, 장난감과 주방기구 등 제한된 상품 카테고리만 있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브랜드는 식품 분야에서는 블루다이아몬드 아몬드와 캘리포니아 와인 등이 있으며 장난감은 레고와 크레욜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티몰에 입점하면서 아마존은 알리바바의 고객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업체지만 중국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아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아마존의 중국 기업대고객(B2C) 시장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분기보다 13.8%포인트 하락한 것이라고 다이와캐피털마켓은 분석했다.
다이와는 “아마존의 중국 매출은 지난 2013년에 약 1000만 위안(약 17억5000만원)으로 진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3%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마존 중국법인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아마존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티몰에 입점하는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아마존이 우리의 생태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넘어야 할 산은 알리바바말고 또 있다. 아마존처럼 물건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가진 JD닷컴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의 플랫폼에 백화점처럼 여러 기업이 입점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타오바오가 중소기업 중심이라면 티몰은 대기업을 위주로 돌아간다. 애플과 나이키, 갭 등의 미국 유명 브랜드가 이미 티몰에 입점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