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7월에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에 중국 5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 착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석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가 충칭에 건설하는 생산기지는 연간 생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부품사들도 충칭 진출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자동차용 섀시와 차체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화신은 이르면 8월 충칭에 공장을 착공한다. 화신 관계자는 “현재 충칭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신이 충칭에 공장을 세우면 베이징에 이어 중국2공장을 갖추게 된다.
만도도 비슷한 시기에 충칭에 공장을 건설한다. 충칭공장에서는 제동(브레이크), 조향(스티어링), 현가(서스펜션) 등 자동차 3대 부품을 모두 생산한다. 충칭은 만도가 중국 서부지역에 세우는 첫 공장이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충칭 진출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변속기 등 현대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만큼 충칭 진출은 확정적이다.
현대차가 중국 서부지역에 진출하면서 중국에 자동차산업밸리가 구축될 전망이다. 화신, 만도, 현대모비스 이외에 30여개의 관련 부품사들이 충칭 량장신구에 나란히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들이 충칭에 집결하면 베이징에 이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제2의 생산거점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 협력사 관계자는 “고용 창출 규모가 1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부품사들 간에 충칭 지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칭은 현대차 이외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집결해 있는 것도 부품사들에게는 호재다.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은 국제 공항(9km) 및 고속도로(5km)와 인접해 있다. 또 개발구역 내 도로, 전기, 용수를 비롯한 산업 인프라가 구비돼 있어 최적의 공장 운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창안 포드, 창안 스즈끼, 상하이GM오릉 등도 충칭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어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공급 확대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