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김광림 위원장의 상임위 집무실에 들어서면 한켠에 놓인 커다란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로, 세로가 각각 1.5m, 1m 가량 되는 액자 속에는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경북 안동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리랑 2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이 담겨 있다. 오렌지색 선으로 표시된 안동시 경계선 안쪽으로 시내 각 읍·면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건넨 선물이다.
27일 국회 정보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의 이 같은 선물은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 12명에게 모두에게 지급됐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 권성동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에 액자를 걸었다.
국정원이 이런 선물을 지급한 것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원들로부터 꽤 괜찮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관계자는 “금액을 별로 들이지 않은 데다 우리 위성으로 찍은 지역구 사진인 만큼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선물받은 의원들도 좋아 하시더라”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 보좌관은 “아리랑 2호는 10여 년 전 한국이 개발한 인공위성”이라며 “의원님께서 처음에 사진을 받아들고 한참 들여다보며 ‘멋있다’고 했다.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정보위원 중 유일한 비례대표인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에게는 내년 총선 출마 예정지인 전남 순천·곡성의 사진을 보내왔다. 김 의원은 “사무실에 이미 다른 지도를 걸어둔 상태여서 국정원이 준 액자는 아직 걸지 못했다”고 했다.
전남 순천·곡성의 현재 주인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