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일본, 제국주의 흉내냈다”…역사 문제 해결 촉구

평화 헌법 수호 강조…무함마드 풍자화에 대해 “타국 정치가 다루는 것은 수상하게 여겨질 뿐”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사진=뉴시스)

‘하울의 움직이는 성’‘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에 일으킨 문제를 언급하며 그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야자키 감독은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은 지배되지 않도록 노력한 결과 자신들이 제국주의를 흉내냈다”며 “결과적으로 3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전쟁을 했고 원폭이 두 번이나 떨어지는 일을 당했고 주변국의 원한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런 역사”라며 “법적으로 해결해도 감정이 풀리지 않고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런 문제에 관해 “어떻게든 해야한다”며 중동 일대의 복잡한 상황을 비교하며 “일본이 가진 역사 문제는 매우 알기 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관해서 그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고 일본이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제부터 세계적인 무질서는 더욱 많아질 것이며 이런 때에 아베 총리가 말하는 것이 너무 단순하다는 우려를 지니고 있다”며 “조금 더 마음속에 복잡한 것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는 평화헌법이 도움되고 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발언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식민지 정책을 추진하고 침략전쟁을 일으켜 자국민과 이웃 국가들에 큰 고통을 줬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감정이 풀리지 않은 문제 등을 거론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피해자가 분노하고 상처받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과 관련해 미야자키 감독은 “성질이 다른 문명에서 숭배하는 것을 캐리커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라며 “풍자화는 우선 자국의 정치가를 다뤄야 하고 타국의 정치가를 다루는 것은 수상하게 여겨질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