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보안업체들이 사내벤처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들은 본업인 보안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사내벤처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란지교소프트, 이스트소프트 등의 사내벤처가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가운데 이글루시큐리티, 펜타시큐리티 등도 사내벤처를 출범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은 본업인 보안에 관련한 사업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진출, 사업다각화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5월 사내벤처 1호 ‘코바’를 설립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 직원이 참여한 사내공모전을 통해 선발됐으며 당시 기획안을 냈던 박희준 당시 마케팅팀장이 직접 대표를 맡고 있다. 코바는 인터넷 플랫폼 기반 서비스 회사로 타임세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쇼핑패턴을 분석해 제공한다. 주요 타깃은 20~30대 여성들이며 이달 내로 누적 다운로드 2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바는 현재 이글루시큐리티의 지사 개념으로 있지만 올해 말께 독립법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희준 코바 대표는 “보통 스타트업이 시작한 지 2~3년이 지나도 성과를 내기가 어렵지만, 코바는 올해안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타시큐리티는 지난달 사내벤처를 통해 ‘클라우드브릭’ 서비스를 공식 오픈했다. 클라우드브릭은 웹방화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펜타시큐리티는 미국 현지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미국법인 대표 제이슨 이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 과제를 진행하면서 기술을 개발했으며, 글로벌 사용자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협력해 서비스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보안업계가 사내벤처 붐을 이룬 것은 과거에 성공사례가 없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 창업열풍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가 2012년 설립한 사내벤처 ‘이스트몹’은 2013년 5월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에서 이달의 으뜸앱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국내 스타트업 처음으로 일본 라쿠텐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안업계에서 사내벤처가 활발해지는 것은 변화하는 IT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차원인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성공사례와 도전정신으로 보안업계 이외에서도 발전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