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 장사를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개선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부터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방안을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저축은행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학생 대출을 취급하는 14개 저축은행 임원들은 3일 저축은행 회의실에서 ‘대학생 대출 관련 개선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진다.
지난해 국정감사때 고금리 대학생 대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는 물론 최근 여론이 나빠지자 부랴부랴 관련 대책을 내놓기 위한 자리다.
현재 대학생 대출이 가장 많은 저축은행은 한성저축은행, 참저축은행, 청주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대명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등 순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날 회의에서 고금리 대출 취급을 자제하고 합리적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무조정을 통한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등 대학생 대출자에 대한 지원방안도 논의 된다.
이러한 저축은행업계의 자정 노력과 별개로 금융당국은 행정지도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학생 고금리 대출 개선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금리에 대해서는 행정지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만, 실질적으로 (행정지도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하는 한 저축은행 임원은 “저축은행을 너무 옥죄면 상품 판매 중단으로 대학생들이 대부업체로 내몰릴 수 있어,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며 “중개업체 5%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20% 초반이 적정하다. 신규로 30% 고금리를 받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학생 7만여명이 연리 30%에 가까운 금리로 저축은행에서 2515억원을 빌렸다. 이들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연 28.3%다. 대출받은 대학생 1인당 평균 350만원을 대출받았다.
앞서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달 19일 “대학생들이 과도한 빚과 높은 이자부담을 안고 사회생활을 출발하지 않도록 대학생 대출의 이자부담 완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