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작년 실적 분석해 보니... 현대 '순익 1조 육박'ㆍ대우ㆍGS ‘흑전 전환’

입력 2015-02-02 11:09 수정 2015-02-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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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불확실성 여전…올핸 국내 주택 집중할 듯

5개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이번 실적 역시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3년 적자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상승세를 보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대림산업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중 대림산업은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대림산업은 공시를 통해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9조2961억원, 영업손실 2703억원, 당기순손실 44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사우디와 쿠웨이트 현장에서 약 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200억원대 적자를 예상했던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GS건설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9조8531억원과 영업이익 41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3년(8조4171억원)보다 1조원 이상이 커졌고 전년도 2531억원 적자를 봤던 영업이익도 4155억원을 흑자전환됐다.

GS건설도 매출액은 9조4800억원으로 전년(9조566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됐다.

이들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은 주택 부분을 포함한 국내 건설 시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의 주택부문 GPM(매출총이익률)은 13.9%였다. 하지만 해외부문은 -2%를 기록했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국내 부문 GPM은 8.8%였다.

반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주자답게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건설종가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9589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건설은 국내 매출 4조9583억원으로 43.2%, 해외매출 8조9080억원으로 15.5% 동반 성장하며 업계 맏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건설업계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히는 미청구공사가 많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조7578억원으로 2010년 말(1조9885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시평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2013년 433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6524억원으로 2191억원(50.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상사부문을 제외한 건설부문 매출액만 전년보다 10.7% 늘어난 14조8740억원, 영업이익도 63.5% 증가한 56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고민도 해외부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실이 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물산 역시 사우디 쿠라야 복합민자발전소 사업의 공기가 지연되면서 1500억원(추정치)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나머지 건설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 대우, GS건설 등도 1000억원 안팎의 해외사업장 추가손실을 4분기 실적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는 국내 주택 시장 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UAE RRE 현장 등 해외 일부 현장의 추가 손실 반영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실적 개선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올해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규 분양시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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