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가 이르면 내주 승인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이달 중에는 예비인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외환은행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인 만큼 최종 통합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가 승인될 전망이다. 앞서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금융교육 관련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하나·외환은행 통합 승인 여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2월 중에는 어느 쪽이든 의결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사 간 대화 중단으로 통합작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기일은 두 차례나 미뤄진 상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합병기일을 올해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다시 4월 1일로 변경했다. 주주총회 예정일도 기존 날짜에서 이달 27일로 연기됐다.
하나금융이 지난달 19일 금융위에 하나·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노사 간 대화는 중단됐다. 양측이 좀처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경영진은 최근 노조에 통합 협상 의제와 기존에 논의된 각종 의제를 포함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통합협상 대표단 본협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중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고 공개토론을 거부하는 등 대화 중단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사측”이라며“새로운 내용도 없는 일방적인 제안을 대화 제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부터 전면 투쟁에 돌입한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금융위에 제출한 합병 예비인가 신청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노조는 노사정 합의가 지켜질 때까지 금융위 앞에서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