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타계한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조문하고 새 국왕과 회담을 하기 위해 27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다. 조문부터 회담까지 걸린 시간은 단 4시간. 짧은 방문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전·현직 정계 고위 인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구성해 예의를 갖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외곽에 위치한 에르가 궁에서,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새국왕과 약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에선 이라크 종파 갈등, ‘이슬람 국가(IS)’ 대응, 시리아 반군 지원, 예멘의 정정 불안 등 중동 지역 안보 현안이 논의됐다고 미국 관리가 전했다.
특히 저유가 상황과 관련, 살만 국왕은 이 자리에서 현행 에너지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다.
사우디 방문에 앞서 방송된 CNN과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가끔 지역 안정, 대테러와 관한 현안과 함께 인권 문제를 균형 잡아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번 사우디 방문은 어디까지나 고(故) 압둘라 국왕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