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전이 일본계 사모펀드(PEF)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PEF) 2파전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당초 예상을 깨고 파인스트리트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는 현대증권 인수전을 위한 주요 펀딩에 앵커LP(주요 출자자)로 세계 5대 PEF(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를 유치했다.
실제 전일 산업은행 마감한 본입찰에 파인스트리트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LOC(투자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인스트리트는 해외 투자자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를 유치하고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국내 연기금에서 자금을 유치해 1조원이 넘는 인수 가격을 써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TPG 등 글로벌 굴지의 사모펀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큰손’ 이다.
현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순자산(AUM)은 한화로 160조원에 달한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이번 인수전에 자기자본도 직접 실을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에 관심과 애착이 크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당초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된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의 주채권단이자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도 유동성 확보가 우선인만큼 더 나은 가격과 유리한 경영조건을 제시한 인수 후보자에게 우선협상자 지위를 줄 것으로 보인다.
조건호 파인스트리트 회장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세계적인 큰 손이자, 여타 사모펀드(PEF)과 달리 투자한 기업을 장기간 경영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왔다”며 “현대증권을 인수한다면 ‘현대’ 라는 브랜드 네임에 걸맞게 ‘한국형 리딩 IB'로 육성하는 한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시너지를 최대한 살려 국내 자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1세대 IB(투자은행) 전문가로써 자금조달의 달인으로 명성이 높다. 2007년 아시아인 최초로 리먼브러더스 글로벌 본사 부회장까지 지낸 그는 글로벌한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해 이목을 모았었다.
한편 현대증권의 공동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이 달 안으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3월 안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