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00억원 복권 당첨자의 조언…“가족·친구를 조심하라…자선이 최고"

입력 2015-01-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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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권 당첨된다며 전액 기부할 것”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당첨금이 2억7000만 달러(약 3000억원)까지 올라간 미국 메가 밀리언 복권 당첨자가 나온 가운데 15년 전 잭팟 주인공이 조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주말 발표된 메가 밀리언 1등 당첨 복권이 시카고 교외 도시인 일리노이 주 글렌데일 하이츠의 한 주요소에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현지시간) 시카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43개 주에서 판매되는 이 복권은 대표적인 거액 복권으로 개인 당첨금 2억7000만 달러는 일리노이 복권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일리노이 주 팰로스 하이츠의 알렉스 스넬리어스(78)는 “복권 당첨은 저주”라며 복권 당첨 주인공에게 전하고 싶은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

지난 2000년 스넬리어스는 당첨금 6400만 달러인 일리노이 주 ‘빅게임’ 복권 1등에 당첨돼 현금 일시불로 1800만 달러(약 200억원)를 받았다. 그는 “그것(복권당첨)이 저주가 될 줄 그때는 몰랐다”며 “복권 당첨자는 친구와 친인척을 멀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최악의 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받은 당첨금으로 그는 4명의 자녀와 8명의 친척에게 각각 집 한 채씩을 사줬지만 그들의 경제적 지원 요청은 그치지 않았다. 스넬리어스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이 현금을 요구하는 편지를 지금도 매달 수백 통씩 받고 있지만 정작 300만 달러의 빚과 힘겨움을 떠안긴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첨금 중 300만 달러를 가톨릭 자선단체 등에 기부해 가톨릭 시카고 대교구로부터 선행을 인정받고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 산하 자선단체에 선수들이 홈런 한 개를 칠 때마다 사별한 아내의 이름으로 100달러씩 기부하고 있다.

스넬리어스는 다시 복권 1등에 당첨되면 전액을 기부금으로 내놓겠다며 이는 지금도 복권을 계속 사는 이유라고 밝혔다. 복권 당첨자를 향해 그는 당첨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투아니아계 이민자인 스넬리어스는 트럭 회사를 운영하다 접은 것이 후회된다며 삶을 역동적으로 유지하려면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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